올 시즌, V리그를 평정한 가빈의 위력은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이어졌다. 가빈이 홀로 50득점을 올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19일 저녁,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세트스코어 3-2(25-22, 28-30, 25-19, 18-25, 15-11)로 꺾고 V리그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3승 3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두 팀은 '마지막 승부'인 7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체력적으로 지친 두 팀의 승부는 집중력과 정신력이 관건이었다. 경기 초반, 삼성화재의 '주포'인 가빈(라이트)의 공격은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1세트 중반까지 30%대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가빈의 공격은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을 벽을 뚫지 못했다.

가빈의 공격이 속 시원하게 통하지 않은 삼성화재는 고희진(센터)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경기를 펼쳐나갔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센터)의 블로킹이 가빈의 중요한 공격을 차단했지만 믿었던 박철우(라이트)가 부진했다.

이 날 1세트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보인 가빈은 위력적인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과의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24-23으로 2세트 승리까지 한 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던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듀스를 허용했다.

2세트 막판은 가빈과 박철우의 대결이었다. 두 팀의 주공격수들은 서로 득점을 올리며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27-28로 뒤져있었던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의 연속 공격이 성공하면서 29-28로 전세를 뒤집었다. 가빈이 때린 회심의 강타는 현대캐피탈의 디그에 걸렸고 공격 기회를 얻은 박철우는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30-28로 2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철우는 2세트에서만 무려 68.7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가빈을 압도했고 현대캐피탈의 블로커들은 삼성화재의 공격을 잡아내며 2세트의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세트 중반부터 살아난 집중력은 수비로 이어졌고 공격 기회를 잡은 가빈은 여지없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또한, 박철우의 공격성공률이 떨어지면서 헤르난데스로 교체됐다. 21-17로 앞서있던 삼성화재는 교체되서 들어온 유광우(세터)의 서브에 이은 고희진의 다이렉트 공격이 터졌다. 김정훈(레프트)과 조승목의 마무리 공격으로 25-20으로 3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우승에 단 한 세트만 남겨놓게 됐다.

4세트의 흐름은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고 챔피언을 가리는 운명의 5세트에서 손재홍 대신 투입된 이형두(레프트)가 박철우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고 득점까지 성공해 스코어는 8-4로 벌어졌다.
결국, 삼성화재가 15-11로 5세트를 마무리 지으면서 6개월간의 대장전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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