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3개구(강남 · 서초 · 송파)의 아파트 실거래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달 신고된 강남 3개구 아파트 거래량은 885건으로 2월 1009건보다 12.3% 줄었다. 강남 3개구의 거래량은 작년 12월 934채에서 올 1월 1054채로 늘었다가 2월 이후 두 달 째 감소했다.

거래가 줄어든 것은 이들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작년에 크게 올랐다가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1㎡는 지난 2월에 비해 5000만원 떨어진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7㎡도 지난 1월 12억6000만원에서 3월에는 11억62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 역시 한 달 만에 1100만원 내린 10억1900만원에 팔렸다. 가락동 시영1차 전용면적 41㎡는 5억5000만원에서 5억2000만원으로 내려 앉았다.

강남권에 위치한 아파트의 거래 건수는 감소한 반면 투자 목적보다는 실수요가 많은 서울 강북지역 등을 포함한 전국의 아파트 거래는 이사철을 맞아 늘어났다.

지난 달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4만6474채로 2월(3만9058채)보다 19% 증가했다.

주요 지역별로 서울 강북 14개구 거래량은 1931건으로 2월 대비 29.3%,수도권은 1만4293건으로 21.4%,분당 일산 등 5개 신도시는 1212건으로 17% 각각 늘었다.

2월과 3월 모두 거래가 있었던 서울 도봉구 창동 상계 주공17단지 전용 37㎡는 한 달 사이 800만원 떨어진 1억4800만원에 거래돼 주택 가격 하락세가 비강남권에서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