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13일 오토바이를 이용해 교회 헌금 수송차에서 수천만원의 현금이 든 가방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강모(43·여)씨와 신모(44·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와 신씨는 이미 다른 오토바이 날치기건으로 구속된 남편 박모(39)씨, 문모(45)씨 등과 함께 지난해 4월 수원 모 교회의 헌금을 옮기던 차가 멈춰서자 문을 열고 현금 4천여만원이 든 가방을 훔쳐 오토바이를 이용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 등은 2008년 5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안산시의 모 교회 헌금 수송차에서 2천5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와 문씨 등은 지난해 10월 인천 계양구에서 1억5천만원, 2008년 5월 서울 강남구에서 6천300만원이 든 현금 가방을 오토바이를 이용해 날치기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이들은 모두 청각장애인으로 관련 시설에서 만나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와 문씨도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할 정도로 죄질이 나쁘지만 이미 남편들이 구속된 상태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06년 이후 경기 부천과 부평, 서울 영등포 등에서 발생한 10여건의 교회헌금 날치기 사건에도 강씨 일당 또는 다른 청각장애인 날치기 조직이 관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액이 수억원일 것으로 보이지만 도난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