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타운대 등 25개大 모임…法교육의 '유엔'
14일 가입협약 서명…학생·교수 파견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미국 조지타운대와 싱가포르국립대 등 외국 유명 대학교들이 모여 세계 최초로 만든 '연합 로스쿨(CTLS: Center for Transnational Legal Studies)'에 참여한다.

연세대 로스쿨은 CTLS에 교수와 학생을 파견한다는 내용의 가입협약(Agreement for Affiliation)에 14일 서명한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로스쿨이 외국 유명 대학들과 개별적으로 교류 협정을 맺은 적은 많지만 합동 교육기관에 참여하기는 드문 일이다.

CTLS는 국가간 통상마찰과 법률 분쟁에 능숙히 대처하는 국제변호사를 키운다는 취지 아래 조지타운대, 영국 킹스 칼리지, 독일 베를린자유대, 싱가포르 국립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 명문대 10여 곳이 2008년 설립한 세계 첫 법학교육 연합체다.

회원 대학이 파견하는 간판급 법학 교수들이 가르치고, 각 학교가 선발한 학생들은 1∼2학기 동안 수업을 하고 귀국하는 비(非)학위 기관이다.

강의 공간은 법무 서비스의 세계적 중심지로 꼽히는 런던에서 킹스 칼리지 건물을 빌려 쓴다.

현재 회원 대학은 연세대를 포함해 25곳이다.

인도 국립 법대와 중국 베이징대, 러시아 모스크바대, 칠레 디에고 포르탈레스대, 호주 멜번대 등 5대륙 20개국의 학교가 고루 참여해 '유엔(국제연합)'을 연상케 할 정도로 지역적 다양성이 뛰어나다고 연대 측은 전했다.

김준기 교수(상사법)는 "통상법과 금융규제법, 형사법, 반(反)테러법 등의 과목을 다양한 나라의 시각에서 배울 수 있어 교육의 질이 높다"며 "외국 유명 대학의 법학도와 폭넓은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로스쿨은 올해 가을학기부터 일단 매년 2명(학기당 1명)의 학생을 보내기로 하고 영어능력과 학점, 학업 계획서 평가 등으로 구성된 선발 절차를 짜는 한편 앞으로 연(年) 파견 인원을 3∼4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CTLS 교원으로 교수를 파견하고 회원 대학들과 상법, 국제법, 인권법 등의 주제로 공동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현윤 연세대 로스쿨 원장은 "한국 법학 교육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계기라 상징적 의미가 크다.

1∼2학기마다 계속 파견 학생을 교체하는 만큼 보기보다 많은 재학생에게 교육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