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함체 절단면 공개를 공식요청했던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가 절단면 공개에 따른 부정적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는 다른 가족들 의견이 나와 신중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는 9일 "절단면 공개를 놓고 가족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와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공개냐 비공개냐 등 가족들 입장을 정하는 것이 좋고 나쁨을 가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가족협의회는 지난 6일 "침몰 원인을 밝혀 줄 주요 단서가 될 함체 절단면에 대한 비공개는 의혹을 키우는 것"이라며 절단면 공개를 공식요청했다.

이 대표는 가족 내부에서 절단면 공개시 해군이 보유한 함정의 단점이 드러날 수 있고, 현재 천안함과 똑같은 배 28척이 운용되고 있는데 승조원들 사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고 했다.

또 관련 계통 전문가들은 배의 도면을 보는 것보다 더 상세히 함체 구조를 분석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가족협의회는 절단면 공개 문제를 두고 전면 공개할 것이냐, 천안함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할 것이냐를 놓고 계속 논의중"이라며 "좋고 나쁨을 가리는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억지로 한 의견으로 일치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