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2만6천명, 숙박ㆍ음식 10만7천명 감소
올해 고용시장은 `기저효과'로 지표 개선


지난해 전반적으로 침체했던 국내 노동시장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내수업종의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정부 재정 지출이 집중된 공공행정 부문과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사회적 일자리는 늘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1개 업종의 취업자는 전년보다 14만5천명이 증가했던 2008년에 비해 7만2천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전년보다 12만6천명 줄었고,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 10만7천명, 건설업 9만1천명, 개인 서비스업 8만6천명, 금융 및 보험업 5만5천명 등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부문의 취업자는 19만2천명 늘었으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도 15만6천명 증가했다.

내수와 소비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감소한 것은 2008년 9월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도 경기 불황이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 2월 기준의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14만2천명 감소하는 등 고용 시장이 얼어붙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17만6천명, 개인 서비스업은 7만4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은 6만6천명 줄었다.

올해 들어 고용시장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지난 2월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5천명 증가했다.

작년에 취업자수가 대폭 줄었던 제조업과 개인 서비스업, 도소매업, 금융 및 보험업의 취업자는 각각 4만5천명, 3만8천명, 3만6천명, 3만명 늘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업종별 차이가 있지만 올해 들어 취업자 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은 작년에 고용 상황이 최악이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지표 산출시 기준이 되는 시점과 현재 시점 차로 인해 더 좋게 혹은 더 나쁘게 산출되는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