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다. MS는 오는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체 브랜드 휴대폰을 선보인다. MS는 기자회견 초청장에 '이제 공유할 때가 됐다'고만 표기했을 뿐 휴대폰을 발표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믿을 만한 소식통을 인용,MS가 휴대폰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신문에 따르면 MS는 그동안 '핑크'라는 이름의 휴대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이달 말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발매할 예정이다. '핑크폰'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온라인 서비스 등의 개발은 MS가 주도했다. 생산은 일본 샤프가 담당한다. MS는 휴대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008년 신생 기업 데인저를 인수했다.
애플과 구글에 이어 MS까지 휴대폰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노키아 삼성 LG 등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모바일 운영시스템(OS)과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도 메이저 테크놀로지 기업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졌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내놓고 단숨에 스마트폰 선두주자로 부상했고,구글은 지난 1월 휴대폰 '넥서스원'을 내놓았다.

MS가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 것은 시장의 주도권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PC용 OS 윈도로 30년가량 세계 PC 시장을 지배했으나 모바일 시장에서는 애플 구글 등에 밀리고 있다. 모바일 OS인 윈도모바일로 주도권을 유지하려 했지만 애플이 아이폰으로 선수를 쳤고,구글마저 개방형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를 내놓아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한편 애플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폰용 차세대 모바일 OS인 '아이폰 4.0'을 발표한다. 애플은 초청장에 '차세대 OS를 들여다본다'고만 썼으나 숫자 '4'가 그려져 있고 '아이폰 4.0'을 제외하곤 차세대 OS를 얘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이폰 4.0' 발표가 유력하다. 아이폰 4.0은 6월 말쯤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 네 번째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이폰에 '4.0'을 탑재하면 반응속도가 아이패드만큼 빨라지고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며,멀티태스킹(동시에 여러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내부에서는 아이폰 네 번째 모델에 대해 'A+'라고 말할 정도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