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시론] 성장이 분배개선 시발점이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선진국일수록 소득분배 양호
    절대빈곤 잡을 지출정책 병행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경제위기에 직면해 각국 정부는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같은 거시적 경제정책을 사용해 경제안정화를 달성하고자 한다. 이들 정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경제성장과 소득분배 개선이란 지표에 기준을 두어 왔다.

    경제정책 입안자나 학계에서의 성장과 분배에 대한 소모적 논쟁은 오해와 편견이라는 굴레에 사로잡혀 있다. 어느 것이 먼저인가 하는 문제와는 별도로 두 지표가 선순환적인 관계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우리 사회에 강하게 각인돼 있다.

    우리나라의 과거 경험을 보자.가계조사 자료를 이용해 1인당 소득의 지니계수를 보면 고도성장기인 1980~90년대에는 0.26 정도로 양호한 분배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나,외환위기 이후의 저성장 시기에는 분배가 오히려 악화돼 0.30대에 이르렀다. 이는 우리 인식과는 반대 경험을 해왔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는 우리만의 경험이 아니다. 우리가 따라가고 싶어 하는 선진국들을 보아도 우리보다 1인당 소득이 높고 분배 상태도 양호함을 알 수 있다.

    과거 정부는 성장과 분배가 상호 대립적 관계라는 인식 아래 고소득층의 소득 감소를 통해 분배개선을 유도하자는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오히려 시장경제에 의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평균소득의 감소로 경제성장을 저해했을 뿐만 아니라 소득분배의 악화라는 결과를 낳았다. 아마도 당시의 정책입안자들은 저소득층 소득이 고정됐다고 보고 평균소득의 감소를 감수해서라도 고소득층 소득이 감소하면 소득분배가 개선될 것이라고 믿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각종 거시적 경제정책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이 돼야 할까. 소득분배의 정도를 반영하는 상대빈곤층이 아니라 최저생계비 혹은 빈곤선 이하에 살고 있는 절대빈곤층의 감소에 최종 목표가 두어져야 한다.

    우리의 경제성장 과정을 보면 지속적인 절대빈곤의 감소가 동반하는 빈곤감소적 성장(pro-poor growth)을 보여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최저생계비 기준으로 볼 때 1980년대 이후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절대빈곤율이 외환위기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저성장기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상승해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성장과 빈곤의 선순환은 우리나라만의 경험이 아니다. 세계 국가들의 성장률과 빈곤율 관계를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인 국가그룹은 빈곤이 증가하고 성장률이 높은 국가그룹은 빈곤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정책입안자들이 절대빈곤층의 감소에 우선적 정책목표를 두었을 때 경제성장과 소득분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아무리 소득분배가 좋아도 모든 구성원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낮은 수준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이는 우리가 원하는 사회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선진국처럼 높은 소득을 유지하면서 소득분배도 양호한 상태가 더욱 바람직하다. 성장과 분배의 선택에 절대빈곤 감소라는 또 하나의 선택을 포함하자는 것이다.

    경제성장을 통해 성장,분배개선 및 절대빈곤 감소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먼저 시장경제의 활성화는 경제성장률 증가를 통해 분배할 수 있는 자원을 늘리고 전반적인 국가의 부를 증진시켜야 한다. 물론 경제성장만으로 모든 것이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절대빈곤층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지출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비로소 우리는 빈곤감소를 동반하는 성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강성진 < 고려대 교수·경제학 >

    ADVERTISEMENT

    1. 1

      "中 반도체 빼라"…美정부 퇴출 공식화에…삼성·SK '환호'

      내년 말부터 중국산 반도체가 들어간 제품은 연 1200조원에 달하는 미국 공공 조달 시장에서 퇴출된다. 미 연방 정부의 조달 관련 규정을 만드는 연방조달규정위원회(FAR)가 2027년 말부터 중국 대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기업인 중신궈지(SMIC)와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가 생산한 반도체를 탑재한 완제품·부품에 대한 정부 조달을 금지하기로 해서다.메모리 반도체 품귀와 가격 폭등 여파로 애플, 델 등 미국 기업이 중국산 반도체 탑재를 검토하자 ‘국가 안보’를 내세워 차단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방 정부가 중국산 반도체 퇴출에 나선 만큼 미국 기업들이 일반 제품에도 중국산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대형 호재란 평가다.◇中 반도체 공공 시장서 퇴출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조달규정위원회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SMIC와 CXMT, YMTC가 생산한 반도체가 적용된 제품·부품·서비스의 연방 조달을 금지하는 내용의 규칙을 관보에 공고했다. 규칙은 내년 12월 23일부터 발효된다. SMIC는 세계 3위권 중국 파운드리 기업이며, CXMT(D램)와 YMTC(낸드플래시)는 각각 글로벌 4~5위권 메모리 업체다.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SMIC의 파운드리 라인에서 생산한 디스플레이구동칩이나 CXMT와 YMTC의 D램, 낸드플래시가 적용된 서버, PC, 스마트폰, TV 등을 미국 정부에 납품할 수 없다. 연 8500억달러(약 12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 공공 조달 시장에서 중국산 반도체가 퇴출된 것이다. 위원회는 신설 규칙에 대해 “전자 부품 및 서비스에 내재될 수 있는 안보 취약점을 제거하고 적대국(중국) 공급망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

    2. 2

      AI 칩 수요 급증에 기판 소재값 30% 인상

      미쓰비시가스케미컬, 레조낙 등 반도체 기판 핵심 소재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주문이 급증하면서 반도체와 마더 보드를 잇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기판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어서다.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인 미쓰비시가스케미컬은 다음달부터 동박적층판(CCL), 프리프레그, 구리수지시트(CRS)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30% 인상한다는 공문을 고객사에 발송했다. 앞서 일본의 CCL 공급 업체인 레조낙 역시 이달부터 소재 가격을 30% 이상 올리겠다는 방침을 고객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CCL, 프리프레그 등은 반도체 기판의 핵심 재료다. 반도체 기판은 금속층과 전기가 통하지 않는 층을 여러 겹으로 교차 적층해 제조하는 부품이다. 기판은 전자기기의 마더보드와 반도체를 잇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최근 세계적인 AI 붐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빅테크 기업이 잇달아 자체 AI 칩 개발에 도전하면서 기판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판 제조에 필요한 소재의 공급 부족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엔 삼성전기·LG이노텍 등 반도체 기판 회사가 소재 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강해령 기자

    3. 3

      구광모 "기술은 사람 향해야"…AI 인재 직접 키우는 LG

      LG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교육부 인가를 받은 석·박사 학위 과정인 ‘LG 인공지능(AI) 대학원’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인 AI 인재 육성에 나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은 ‘사람 중심 경영’을 선언하고, AI 기술을 사용자의 삶을 개선하는 실용적 가치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LG의 AI 철학은 “기술보다 사람”LG그룹은 4일 서울 마곡 K스퀘어에서 LG AI 대학원 개원식을 열었다. 구 회장은 신입생 전원에게 LG의 AI 모델 ‘엑사원’이 탑재된 신형 LG 그램 노트북과 함께 직접 작성한 축하 편지를 전달했다.구 회장은 편지에서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의 미소’를 설계하는 따뜻한 도구여야 한다”며 “이는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G 연구원들은) 매일 쏟아지는 기술과 풀리지 않는 알고리즘 속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워야 할지 모른다”며 “밤낮으로 흘릴 땀방울이 훗날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희망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기술과 자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LG는 실제 사용자의 삶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구 회장은 실패에 대한 관용과 조력자로서의 역할도 자처했다. 그는 “실패는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자 혁신으로 향하는 가장 정직한 과정”이라며 “실패에 굴하지 않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구 회장의 메시지는 LG의 창업정신 중 하나인 ‘사람 중심 경영’과 궤를 같이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