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업들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소비자 단말로 여겨졌던 애플 아이폰을 업무용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나타난 가운데 아이폰의 대항마로 여겨지는 안드로이드폰을 통한 모바일 오피스 구축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소비자 시장에 이어 기업 시장을 놓고 양측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기업용 안드로이드폰 도입 열풍 예고 = 6일 이통 및 단말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도 안드로이드폰 열풍이 예고되고 있다.

이달부터 삼성전자와 팬택은 물론 HTC의 디자이어,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등이 SK텔레콤을 통해 앞다퉈 출시된다.

이에 따라 현재 SK텔레콤에는 안드로이드폰을 통한 모바일 오피스 구축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달 중 중견그룹을 포함한 3개 기업에 5천대 규모의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해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들 기업 외에도 안드로이드폰 모바일 오피스 구축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모바일 오피스는 주로 윈도 모바일 탑재 스마트폰과 림의 블랙베리 등의 단말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안드로이드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오피스 단말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용 단말로서 안드로이드폰의 장점은 우선 강력한 오픈형 OS로서 기업 솔루션 연동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솔루션 탑재가 용이하고 애플 아이폰과 달리 초기/대기화면 등도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구성할 수 있다.

또 멀티태스킹도 가능해 음성이나 데이터 서비스는 물론 그룹웨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오픈 정책에 따라 보안 모듈도 자유로운 개발과 적용이 가능해 기업고객에게 안정적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개방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의 경우 기업 고객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폰 업무용 단말로 입지 확대 = 그동안 소비자 단말로 여겨졌던 애플 아이폰 역시 국내외에서 업무용 단말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B투자증권이 처음으로 업무용으로 아이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전 직원에게 아이폰을 보급해 이메일 사내 결제 및 부서 간 업무요청, 결재 및 승인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전산작업을 진행해 5월 내 완료할 계획이다.

KB투자증권에 이어 신한은행이 아이폰을 통해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현재 KT와 협의 중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영국 이통사 보다폰이 올해 들어 기업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아이폰을 법인용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보다폰은 특히 자사의 통합 커뮤니케이션(UC, UNIFIED COMMUNICATION) 서비스와 같이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애플리케이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이폰의 입지가 이처럼 기업 시장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은 아이폰의 기능 개선과 관련이 있다.

당초 기업용도 기능이 거의 없었던 아이폰은 2008년 3G 모델 출시로 고속 네트워크에 대응할 수 있게 된데다 써드파티들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앱스토어가 오픈하면서 기업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이폰 OS 3.0이 발표되면서 푸시 이메일, 스케줄표, 주소록, 익스체인지, 카피 앤 페이스트, 음성 메모 등의 기능이 추가돼 업무용으로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세일즈포스나 IBM, 오라클 등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 업체들이 아이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을 출시한 점도 기업의 아이폰 채택을 지원하는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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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