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동산 시장 전망] "경전철·지하철 7호선 개통땐 저평가 된 경기 북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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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차 한경 부동산포럼-경기도 양주
"의정부를 비롯한 동두천 파주 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은 입지에 비해 저평가된 대표적인 수도권 지역 중 하나입니다. 강북이 주춤하고 있어 이 지역 집값도 지금은 가라앉아 있지만,앞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서울 강북이 중심이 되면 경기 북부 지역도 충분히 재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TV 한경매거진 한경닷컴 등 한경미디어그룹이 지난 23일 경기 양주시 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제26차 한경 부동산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는 시장 전문가인 박상언 유안앨컨설팅 사장을 비롯해 경기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스트공인중개사들이 참석했다.
박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저평가돼 있는 경기 북부 지역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지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일자리가 가까운 서울 지역 주택에 몰리지만,경기가 호전될수록 가격이 싼 거주 지역을 찾아 실수요자들이 위로 올라간다"며 "내년에 의정부에 경전철이 개통되는 것을 비롯해 포천시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7호선 연장에 대해 타당성 검토에 들어가는 등 새 교통망이 이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의정부~송추~장흥~고양~능곡을 잇는 교외선 복선화 사업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예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으며,2013년에는 서울~포천 간 고속도로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점도 호재라는 설명이다.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공인중개일을 하면서 사정에 밝은 베스트공인중개사들도 박 대표의 전망에 대체로 동의했다. 하지만 당장 침체된 부동산시장에 대해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천희 박사공인(양주시) 대표는 "정부가 경기 북부 지역만 소외시킨 채 경기 남부 수도권과 서울에서만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보금자리주택 등을 싼 값에 쏟아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경기 북부 지역은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긴 지 꽤 됐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여기에 양주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투기 우려가 있다며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여전히 풀리지 않으면서 토지 시장마저 죽은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김상우 금돼지공인(의정부시) 대표는 "의정부시의 실제 생활 인구는 20만명에 불과한데,검증되지 않은 개발계획만 자꾸 나오다 보니 신뢰감이 떨어지면서 부동산시장에서 호재 가치가 아예 없다"며 "차라리 외환위기 때처럼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 저평가 매물을 구하는 투자자들이 생기지 않을까 할 정도"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경기 북부의 일부 지역에선 경매 낙찰가가 현 시세보다 높은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규철 생연공인(동두천시) 대표는 "최근 시세가 6000만원 정도 하는 빌라가 의정부 지원에서 8000만원의 감정가를 받고 6400만원에 낙찰돼 다시 팔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 적이 있었다"며 "토지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동두천시의 토지 주택 등은 낙찰가가 시세보다 140%가량 높은 게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오죽 많이 떨어졌으면 외지 투자자들이 봤을 땐 이 정도면 싸다고 생각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최근엔 서울의 발빠른 투자자들이 소액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황정선 황정선공인(동두천시) 사장은 "신도시 21평 아파트의 경우 위치에 따라 9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 정도의 시세를 보이고 있는데 전세 3000만원,대출 5000만원을 끼고 첫 투자비 1000만원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다"며 "서울에서 소액으로 이러한 투자를 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 따라 소형 평형은 꾸준히 거래가 이뤄져 투자가치가 높다"고 소개했다.
발빠른 투자자들처럼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이용해 오히려 투자의 기회로 삼으라는 게 이 지역 베스트공인중개사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김상우 대표는 "서울에서 보금자리주택 등의 영향으로 이 지역 빌라 가격은 현재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의정부에선 지하철 7호선 연장이나 뉴타운 · 재개발 정비지구가 15개 진행되고 있어 이 지역에 소액 투자를 하는 것은 지금도 괜찮은 편"이라고 했다.
포천에선 대규모 개발 계획이 진행 중이어서 토지 등도 서서히 투자에 나설 시기라는 진단이다. 이창호 리츠공인(포천시) 대표는 "산정호수와 백운계곡,온천지구 등을 연계해 400만평 규모로 에코디자인시티가 이미 추진 중"이라며 "이 일대 대지는 10년 전 평당 80만원 하던 시세가 지금은 25원~30만원 수준으로 바닥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투자를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경기 북부 지역은 교통 시설 외에도 공단이나 교육 시설 등 사회 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장계숙 새양주부동산(양주) 사장은 "예전엔 공단이 많았는데 지금은 공단은 나가고 아파트가 많이 들어왔다"며 "문제는 아파트가 많은 게 아니라 아파트만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시설도 없으니 베드타운만 형성돼 부동산 거래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윤석 우리공인(양주시) 대표도 "동두천외고에 진학을 많이 시키는 고암중이 있는 덕정지구는 타 지역에서의 이사 수요가 꾸준하다"며 "이런 것들을 볼 때 신도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려면 교육시설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권명숙 천명공인(의정부시) 대표 역시 "서울 종로가 가까운 의정부는 살기 좋은 곳인데 교육 시설 등 때문에 오히려 인식이 좋지 않아 홀대를 받는 느낌"이라며 교육 등 사회 시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재후/이승우 기자 hu@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TV 한경매거진 한경닷컴 등 한경미디어그룹이 지난 23일 경기 양주시 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제26차 한경 부동산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는 시장 전문가인 박상언 유안앨컨설팅 사장을 비롯해 경기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스트공인중개사들이 참석했다.
박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저평가돼 있는 경기 북부 지역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지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일자리가 가까운 서울 지역 주택에 몰리지만,경기가 호전될수록 가격이 싼 거주 지역을 찾아 실수요자들이 위로 올라간다"며 "내년에 의정부에 경전철이 개통되는 것을 비롯해 포천시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7호선 연장에 대해 타당성 검토에 들어가는 등 새 교통망이 이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의정부~송추~장흥~고양~능곡을 잇는 교외선 복선화 사업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예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으며,2013년에는 서울~포천 간 고속도로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점도 호재라는 설명이다.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공인중개일을 하면서 사정에 밝은 베스트공인중개사들도 박 대표의 전망에 대체로 동의했다. 하지만 당장 침체된 부동산시장에 대해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천희 박사공인(양주시) 대표는 "정부가 경기 북부 지역만 소외시킨 채 경기 남부 수도권과 서울에서만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보금자리주택 등을 싼 값에 쏟아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경기 북부 지역은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긴 지 꽤 됐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여기에 양주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투기 우려가 있다며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여전히 풀리지 않으면서 토지 시장마저 죽은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김상우 금돼지공인(의정부시) 대표는 "의정부시의 실제 생활 인구는 20만명에 불과한데,검증되지 않은 개발계획만 자꾸 나오다 보니 신뢰감이 떨어지면서 부동산시장에서 호재 가치가 아예 없다"며 "차라리 외환위기 때처럼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 저평가 매물을 구하는 투자자들이 생기지 않을까 할 정도"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경기 북부의 일부 지역에선 경매 낙찰가가 현 시세보다 높은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규철 생연공인(동두천시) 대표는 "최근 시세가 6000만원 정도 하는 빌라가 의정부 지원에서 8000만원의 감정가를 받고 6400만원에 낙찰돼 다시 팔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 적이 있었다"며 "토지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동두천시의 토지 주택 등은 낙찰가가 시세보다 140%가량 높은 게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오죽 많이 떨어졌으면 외지 투자자들이 봤을 땐 이 정도면 싸다고 생각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최근엔 서울의 발빠른 투자자들이 소액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황정선 황정선공인(동두천시) 사장은 "신도시 21평 아파트의 경우 위치에 따라 9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 정도의 시세를 보이고 있는데 전세 3000만원,대출 5000만원을 끼고 첫 투자비 1000만원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다"며 "서울에서 소액으로 이러한 투자를 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 따라 소형 평형은 꾸준히 거래가 이뤄져 투자가치가 높다"고 소개했다.
발빠른 투자자들처럼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이용해 오히려 투자의 기회로 삼으라는 게 이 지역 베스트공인중개사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김상우 대표는 "서울에서 보금자리주택 등의 영향으로 이 지역 빌라 가격은 현재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의정부에선 지하철 7호선 연장이나 뉴타운 · 재개발 정비지구가 15개 진행되고 있어 이 지역에 소액 투자를 하는 것은 지금도 괜찮은 편"이라고 했다.
포천에선 대규모 개발 계획이 진행 중이어서 토지 등도 서서히 투자에 나설 시기라는 진단이다. 이창호 리츠공인(포천시) 대표는 "산정호수와 백운계곡,온천지구 등을 연계해 400만평 규모로 에코디자인시티가 이미 추진 중"이라며 "이 일대 대지는 10년 전 평당 80만원 하던 시세가 지금은 25원~30만원 수준으로 바닥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투자를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경기 북부 지역은 교통 시설 외에도 공단이나 교육 시설 등 사회 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장계숙 새양주부동산(양주) 사장은 "예전엔 공단이 많았는데 지금은 공단은 나가고 아파트가 많이 들어왔다"며 "문제는 아파트가 많은 게 아니라 아파트만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시설도 없으니 베드타운만 형성돼 부동산 거래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윤석 우리공인(양주시) 대표도 "동두천외고에 진학을 많이 시키는 고암중이 있는 덕정지구는 타 지역에서의 이사 수요가 꾸준하다"며 "이런 것들을 볼 때 신도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려면 교육시설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권명숙 천명공인(의정부시) 대표 역시 "서울 종로가 가까운 의정부는 살기 좋은 곳인데 교육 시설 등 때문에 오히려 인식이 좋지 않아 홀대를 받는 느낌"이라며 교육 등 사회 시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재후/이승우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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