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다음 달 8일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종합준공식을 갖는다. 2006년 10월27일 첫 삽을 뜬 지 3년6개월 만이다. 이날 행사엔 이명박 대통령,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정 · 관 · 재계 및 지역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경쟁업체인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이 한국철강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2006년 기공식 때는 당시 철강협회장이었던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회원사와 고객사를 배려하는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작년 3월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하고,이후 1년간 19곳의 고객사를 직접 찾았을 정도로 업계를 챙기는 데 열성이다.

정 회장이 준공식에 참석하긴 하지만,준공식 일정을 놓고 현대제철과 포스코 간의 신경전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당초 포스코의 창립기념일인 4월1일을 준공식 예정일로 잡았지만,'생일을 피해 날짜를 잡아달라'는 포스코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양측 간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