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풀럼이 이탈리아 강호 유벤투스에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했다.

풀럼은 1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대회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유벤투스에 4-1로 이겼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던 풀럼은 1, 2차전 합계 5-4로 앞서면서 극적으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 2분 유벤투스의 다비드 트레제게에게 선제골을 내줄 때만 해도 풀럼의 8강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간 듯했다.

하지만 풀럼은 기적을 만들었다.

보비 자모라가 전반 9분 동점골을 넣어 일단 분위기를 되돌렸다.

풀럼은 전반 27분 유벤투스의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가 퇴장당하고 나서 전반 39분 졸탄 게라가 한 골을 보태 앞서나갔다.

후반 들어서 4분 만에 게라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뽑아 결국 1, 2차전 합계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클린트 뎀프시가 후반 37분 유벤투스의 골문을 열며 드라마처럼 8강 진출을 이끌어냈다.

한 골만 더 넣어도 원정경기 다득점 원칙으로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유벤투스는 종료 직전 조나단 제비나마저 퇴장당하면서 쓴잔을 들었다.

한편 발렌시아(스페인)는 베르더 브레멘(독일)과 원정경기에서 다비드 비야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난타전 끝에 4-4로 비겼다.

1차전에서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 진출권은 발렌시아의 몫이 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도 스포르팅(포르투갈) 원정에서 한국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상대인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의 두 골에 힘입어 8강에 가세했다.

1차전 홈 경기 0-0 무승부에 이어 다시 2-2로 비겼지만 역시 원정에서 많은 골을 넣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손이 올라갔다.

리버풀(잉글랜드)은 릴(프랑스)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티븐 제라드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페르난도 토레스의 두 골을 엮어 3-0으로 승리, 원정 1차전에서 0-1 패배를 깨끗하게 갚아줬다.

벤피카(포르투갈)와 스탕다르 리에주(벨기에)는 각각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를 제치고 정상 도전을 이어갔다.

함부르크(독일)는 안더레흐트(벨기에)를 제압했고, 볼프스부르크(독일)도 루빈 카잔(러시아)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힘겹게 8강 문턱을 넘어섰다.

이번 대회 8강 진출권은 잉글랜드와 스페인, 독일에서 각각 두 장씩 챙겼고, 포르투갈과 벨기에에서 한 장씩 가져갔다.

유럽 3대 빅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단 한 팀도 8강에 초대받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