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내정자는 합리적 시장주의자다. 그의 발언과 기고문을 통해 경제철학을 살펴봤다.

"우리는 너무 인워드(내부)지향적으로 가려고 하는데 그래선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 이기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국민소득 5000달러와 1만달러일 때는 잃을 게 없지만 2만달러일 때는 다르다. 거시경제의 안정을 기반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 특히 우리는 일본하고 중국 사이에 끼여 있다. 개방해서 미국 일본 EU(유럽연합)하고 끝까지 같이 가야 한다. "(2008년 7월,본지 인터뷰)

"한 · 미 FTA의 손익계산서는 두 나라 사이에 누가 더 많은 이익을 얻었는가에만 달려 있지는 않다.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지가 척도가 돼야 한다. "(2006년 3월,한경 다산칼럼)

"한국 사회에서는 이윤 추구가 본질인 기업을 윤리적 잣대로만 평가하려 듭니다. 경제에 대한 무지(無知)가 초래한 결과지요. "(2005년 2월,한국개발연구원장 시절 언론인터뷰)

"시장경제의 기본은 경쟁인데 일부에서는 경쟁에 앞서 살 길을 요구하는 등 기본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경쟁을 유지하는 가운데 여기서 좌초된 부분에 대한 지원을 하는게 시장경제 원칙에 맞다. "(2002년 8월 한국개발연구원장 취임 인터뷰)

"나라마다 경제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경기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나 흐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각국의 출구전략도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모양새를 띠기 어렵다. 출구전략의 국제 '공조'가 반드시 같은 분야에서 비슷한 속도와 규모로 이뤄진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공조는 공조일 뿐 '일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2009년 11월 OECD 대사 재임 중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