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지수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 모멘텀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해외 불확실성 해소와 외국인 유동성 유입으로 당분간 내부 악재를 극복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주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이 있고,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불확실성 요인은 되지 않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실적 시즌을 맞아 종목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이 불확실한 중소형 개별주보다는 안정된 실적흐름이 기대되는 업종 대표주 중심의 시장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다만 최근 증시 상황을 하반기 강세장을 대비한 숙성 기간으로 본다면 비싸거나 조급하게 매수에 가담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과 세제 혜택이 각각 3월말, 4월말로 종료되면서 유동성 위축에 대한 고민이 늘어날 수 있어 신규 매수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 현대증권 "증시 견인차는 미국 모멘텀"

현대증권은 증시 상승의 견인차는 미국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 매매 종목으로 압축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물가 상승으로 긴축 전환이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부각되고 있지만 시장은 중국보다 미국의 긍정적 측면을 좀더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의 상승 원인은 매크로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1분기 실적개선 기대와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 부담 해소로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현재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를 극복하고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도 미국 모멘텀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주는 오는 16일 그리스 재정 긴축 진행 상황 보고와 17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18일 미국 경기선행지수 결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그는 "여전히 120일 이동평균선 안착과 직전 고점 돌파여부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적절한 현금과 주식에 대한 비중 조절, 그리고 보유 종목에 대한 포트폴리오 점검에 만전을 기할 시기"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모멘텀에 집중하는 기관 투자자의 수급이 업종별 수익률 차별화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기관 매매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 신영증권 "하반기 강세장 대비한 숙성기간"

신영증권은 최근 증시 상황은 하반기 강세장을 대비한 숙성 기간으로 볼 수 있다며 비싸거나 조급하게 매수에 가담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분위기 개선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때문"이라며 "대규모 경상적자로 신인도 유지와 관리가 어려웠던 남부유럽과 달리 한국 경제와 증시는 경상흑자 속에서 안정화됐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플레이어로 손색이 없는 한국의 정보기술(IT), 자동차, 철강, 화학, 건설 등 주요 산업의 대표기업을 담고 있는 증시는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는 것.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나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이 제고됨에 따라 중국 대체재라고 할 수 있는 한국물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하지만 이 같은 시각 개선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반기부터 장기 강세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지만 향후 3개월 정도의 기간은 이를 위한 숙성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 등으로 바라본 한국 기업 및 주식시장의 투자매력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4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중단과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인 저항선 역할을 해온 주요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해 낙관심리가 강해지고 있지만 기술적 기대감만으로 주식시장이 이전 고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를 신중하게 따져 봐야 한다"면서 "따라서 1600선대 중 후반에서는 비싸게 사거나 조급하게 살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 한양증권 "증시 상승폭 제한적..신규매수 자제"

한양증권은 증시의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규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증가가 변동성지수(VIX)와 이머징 채권가산금리(EMBI) 스프레드 하향안정세, 달러약세와 유가상승 등을 통해 다양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경우 환차익과 5~6월 중 판가름나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이벤트도 사전 노림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

하지만 김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장세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며 "미국의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과 세제 혜택이 각각 3월말, 4월말로 종료되면서 유동성 위축에 대한 고민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도 2.7%로 정부 목표치인 3%에 근접해, 긴축 강도에 의구심이 발동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악재의 신선도가 떨어져 주가를 강하게 끌어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언제라도 주가의 상승폭 제한내지 차익실현의 빌미거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에 "기존 주식의 보유는 괜찮지만, 신규매수는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