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결승전이다.

준비를 잘하겠다"(전북 최강희 감독), "전원공격, 전원수비의 콤팩트 축구로 맞서겠다"(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
2010 프로축구 K-리그 초반 판도를 결정할 빅매치가 펼쳐진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와 개막전 이후 2경기 동안 무려 8골을 폭발하며 승승장구하는 FC서울이 정규리그 초반 선두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은 오는 14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K-리그 쏘나타 2010' 3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미리 보는 결승전이다.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고, 서울 빙가다 감독은 "콤팩트 축구로 맞불을 놓겠다"라고 응수하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북과 서울을 대표하는 공격수 이동국과 정조국은 공교롭게도 나란히 K-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스트라이커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가 됐다.

◇전북 '서울 원정 징크스 탈출'
지난해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북은 올해 K-리그 2연패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비록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승1패로 다소 주춤했지만 K-리그에서는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5골3실)로 선방하며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특히 에닝요(2골1도움)와 루이스(1골1도움), 로브렉(2골)이 최근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전북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치명적 약점은 바로 '서울 원정 징크스'다.

전북은 지난 2004년 7월 18일 서울에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 원정에서 4무4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역대 통산 전적에서도 15승13무26패로 열세다.

이 때문에 이동국을 원톱으로 에닝요-루이스-최태욱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공격라인을 가동해 '서울 징크스'에서 탈출해 K-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동국은 가시마 앤틀러스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고 있다.

◇서울 '홈에서는 어림없다'
서울은 지난달 K-리그 개막전에서 5-2 승리를 거두고 나서 지난 주말 강원FC마저 3-0으로 물리쳤다.

모두 원정에서 거둔 대승이다.

빙가다 감독 부임 이후 서울은 '콤팩트 축구'를 모토로 내걸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전원공격-전원수비' 형태의 박진감 있고 스피드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빙가다 감독이 새로 영입한 포르투갈 출신의 미드필더 에스테베즈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포르투갈 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에스테베즈는 개막전에서 2골을 터트리더니 강원과 2라운드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2경기 동안 2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젊은 피' 이승렬도 개막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고,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한 아디와 공격수 데얀도 1골씩 넣으면서 서울의 상승세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4년부터 전북을 상대로 홈에서 8경기 무패행진(4승4무)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편 2010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고 K-리그에서도 1승을 챙기며 무패행진을 펼치는 성남은 14일 K-리그 2연승을 거둔 인천과 홈 경기를 치른다.

성남은 지금까지 인천과 홈에서 맞붙어 2승6무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기분 좋은 무패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뿐이다.

또 나란히 2패를 기록한 강원과 대전은 첫 승점을 놓고 맞대결에 나선다.

◇K-리그 주말 경기 일정
△13일(토)
강원-대전(15시.춘천종합운동장.KBS N.MBC ESPN. CMB 대전방송.YBS 영동방송)
울산-부산(15시30분.울산문수구장.SBS스포츠.UBC 울산방송)
△14일(일)
대구-전남(13시.대구시민운동장.대구MBC)
경남-제주(15시.창원축구센터.마산MBC)
서울-전북(15시.서울월드컵경기장)
광주-포항(15시10분.광주월드컵경기장.광주MBC.CMB 광주방송)
성남-인천(17시.탄천종합운동장.SBS스포츠)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