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타자에게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일본 프로야구에 발을 내디딘 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의 동갑내기 경쟁자이자 팀 동료인 지바 롯데 외야수 오마쓰 쇼이쓰(28)가 적극적인 후원과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2005년부터 지바 롯데에서 뛴 오마쓰는 2008년 24홈런과 91타점, 2009년에는 19홈런, 79타점을 올려 지바 롯데의 왼손 거포로 자리를 잡았다.

통산 타율은 0.264로 정확한 편은 아니지만 장타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

11일 지바롯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시범경기에서도 김태균의 바로 뒤 5번 타석에 들어서 오른쪽 펜스 너머로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화력시범을 보여줬다.

오마쓰는 4번 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김태균에 대해 "동기생이라 많이 백업을 해주고 싶다.

부담감을 갖지 않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의례적인 발언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4번 타자' 김태균에 대해 상당한 예우도 갖추고 있다는 느낌도 풍겼다.

오마쓰는 "김태균은 팀의 4번 타자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 아니냐. 배울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또 "김태균의 바로 뒤 타석에서 치니까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움직임을 잘 지켜보고 있다"면서 "올 시즌엔 둘이 같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마쓰의 이런 말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4번 타자로서 홈런을 세 방이나 때린 김태균의 화려한 '경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자존심인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의 볼을 받아쳐 도쿄돔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홈런을 날린 김태균의 장타력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바 롯데 마린스 경기를 담당하는 일본 'J스포츠'의 TV 디렉터 미야자와 다케시 씨도 김태균의 올 시즌 활약상을 점쳐보면서 엄청난 기대를 걸었다.

미야자와 씨는 "기본적으로 30홈런, 100타점을 기대하고 있고 특히 지바 롯데의 4번 타자로서 많은 타점을 생산해주길 바란다"면서 "WBC를 통해 익히 명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상대팀이 상당히 많은 견제를 해올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지바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