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나흘만에 하락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보다 20.21포인트(0.66%) 하락한 3048.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중국 2월 수출입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내일 발표예정인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의 경제지표 결과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진단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2월 수출은 94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5.7% 증가, 전문가 예상치(38.3%)를 크게 웃돌았다. 2월 수입은 869억달러를 기록해 4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날 상승세를 이끌었던 부동산주가 하락했다. 중국 2위 부동산 업체 폴리부동산은 1.82% 떨어지며 하락 반전했다.

상하이자동차도 3.04%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조선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내일 발표 예정인 CPI, PPI 등의 경제지표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라며 "물가지수 상승률이 1.5%대만 나와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은행의 지급준비율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에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날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예상보다 낙폭이 크지 않은 것은 아직까지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