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장 `첸푸' 알몸상품화 주장에 누리꾼 발끈

중국에서 `첸푸'(견<실사변+牽>夫)라고 불리는 뱃사공들의 알몸 작업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첸푸는 취탕샤(瞿塘峽), 우샤(巫峽), 시링샤(西陵峽) 등 세 개의 거대한 협곡, 즉 싼샤(三峽.삼협)가 있는 후베이(湖北)성의 동부 산악지대에서 급류를 거슬러 배를 끌고 가는 인부들을 의미한다.

10일 양자만보(揚子晩報)에 따르면 논쟁은 싼샤가 위치한 언스(恩施)시의 전국정치협상회의 비서장인 야오번츠(姚本馳)가 첸푸의 알몸 노동을 부활시켜 관광상품화하자고 제안하면서 비롯됐다.

강력한 모터를 장착한 동력선들이 창장을 오가기 전까지 첸푸는 배를 상류지역으로 끌고가던 유일한 동력원이었다.

첸푸들은 젖은 옷 때문에 작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전통적으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배를 끌었다.

현재 첸푸들은 동력선이 아닌 유람선을 끌면서 관광객들에게 샨샤지역의 멋진 경치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첸푸들은 현재 맨몸 대신에 반바지 차림으로 작업을 하는데, 언스시의 정협 간부가 관광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첸푸들이 알몸으로 작업을 하도록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야오 비서장은 지난달 말 언스시의 포털사이트(cnhubei.com)에 올린 글을 통해 "첸푸들의 알몸작업은 오래된 전통"이라면서 "이것을 발전시키면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벌떼처럼 달려들어 찬반양론을 펼치면서 공방을 벌였다.

야오 비서장의 글을 퍼올린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9일까지 총 35만건의 댓글이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찬성론자들은 "지역의 오래된 전통을 보존할 수 있다"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펴면서 야오 비서장을 옹호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야오 비서장의 제안에 대해 "매춘을 너그럽게 봐주자는 주장과 다름없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한 누리꾼은 "당신은 돈만 준다면 몸이라도 팔 의사가 있다는 얘기냐"고 비꼬았다.

그렇지만 정작 첸푸들은 관광객들이 원하고 돈벌이가 된다면 옷을 벗고 일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반응이다.

장허우팡이라는 이름의 첸푸는 우한지역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관광객들이 원하고 그들이 돈을 준다면 대다수의 첸푸들은 기꺼이 알몸으로 일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외국여행객들과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에게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