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 고용지표 등 해외 호재에 힘입어 한달 반만에 166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7포인트(1.56%) 오른 1660.04로 장을 마치며 지난 1월25일 이후 처음으로 1660선을 넘어섰다.

지난 주말 미국의 2월 실업률이 9.7%로 전망치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도 재정정책과 내수확대가 강조되면서 정책 부담이 완화됐다.

이날 오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불을 지폈다.

한달 넘게 번번히 박스권 상향돌파가 무산됐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저항선으로 작용해온 120일 이동평균선(1634)에 이어 60일 이동평균선(1645)까지 단숨에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상승의 주인공은 외국인이었다. 장중 내내 '사자'를 외친 외국인은 503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순매수했다.

기관은 899억원 매수우위였고, 개인은 573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도 힘을 보탰다. 차익거래로 348억원, 비차익거래로 931억원 순매수가 들어오며, 전체 프로그램은 1280억원 매수우위였다.

투자심리도 회복됐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3억6053만주로 전 거래일보다 1700만주 증가에 그쳤으나, 거래대금은 4조6998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대 초반을 기록하던 지난주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한국전력, 신한지주, KB금융, 현대중공업, LG전자, LG화학이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시총 10위권 종목 중 유일하게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통신사들이 마케팅비를 자제하기로 결의했다는 소식에 통신업종 지수가 4.60% 급등했다. KT가 6.90% 치솟았으며, SK텔레콤이 3.52%, LG텔레콤이 1.79% 올랐다.

증시 반등이 이어지며 증권주도 강세였다. 메리츠증권이 4.60%, 대우증권이 4.35%, NH투자증권이 4.35%, 우리투자증권이 4.23% 급등했다.

금호산업은 채권단과 대우건설 FI(재무적투자자)간의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3.83% 올랐다. 금호타이어도 2.41% 상승했다.

상한가 35개를 포함한 582개 종목이 올랐고, 325개 종목은 약세였다. 134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