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에 나선 양용은(38)이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최악의 스코어카드를 적어냈다.

양용은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 리조트 챔피언 코스(파70.7천15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퀸튜플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쏟아내며 9오버파 79타를 치고 말았다.

양용은은 시즌 개막전 SBS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4타를 친 것을 제외하고는 안정된 타수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나쁜 타수를 기록했다.

공동 139위로 떨어진 양용은은 타이틀을 지키는 것보다 우선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워터 해저드가 문제였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첫번째 홀부터 보기를 적어내더니 11번홀(파4)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워터 해저드를 가로질러 그린 위에 볼을 올리려다 두차례나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여섯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양용은은 세차례 퍼트를 더 한 뒤 이 홀에서 무려 5타를 잃고 홀아웃했다.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던 양용은은 14번홀(파4)에서도 두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적어내 전반에만 8타를 잃어버렸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9위에 올랐고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는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58위에 그쳤다.

네이선 그린과 마이클 코넬(이상 미국)이 5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선 가운데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등이 1타차 공동 3위(4언더파 66타)에서 추격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