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탄소중립 도시'인 마스다르 시티 건설을 총괄하는 마스다르사(아부다비 미래에너지공사)는 지식기반 경제 구축을 위한 '마스다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석유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하고 다양한 수익원을 갖춘 고부가가치 경제로의 변신을 꾀하는 미래 국가개발 전략이다.

마스다르 프로젝트의 핵심은 마스다르 시티 건설이다. 마스다르 시티는 세계 처음으로 건설되는 '탄소 제로(0)' 도시다. 2016년까지 1500여개 기업이 입주하고 5만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친환경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2008년 2월 착공한 이 신도시의 면적(6.5㎢)은 여의도의 4분의 3 크기다. 총 220억달러가 투자된다. 40억달러는 아부다비 정부가 투자하고 나머지 180억달러는 해외 투자유치로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1단계 사업으로 마스다르 대학원 캠퍼스를 짓고 있다. 내년 말까지 신 · 재생에너지 부문 10개 석 · 박사 과정이 개설된다.

마스다르 시티는 도시 운영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신 · 재생에너지(태양광 및 태양열 발전 92%,폐기물 발전 8%)로 공급할 방침이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운행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대신 탄소 배출이 없는 캡슐형 전기자동차(PRT)와 경전철(LRT) 등의 대중교통 수단이 도입된다.

마스다르는 해외 신 · 재생에너지 연구 · 개발(R&D) 및 생산설비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신 · 재생에너지 분야 선진 기술을 습득하고,친환경 도시로 조성되는 마스다르 시티에 청정 에너지기술을 접목시키기 위해서다. 독일 에너지 기업인 이온(E.ON),덴마크 동(DONG)에너지와 공동으로 세운 런던 어레이(London Array)는 영국 템스강 하구에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를 조성 중이다. 총 341개 풍력발전기(1000㎿)가 들어서는 이 풍력단지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맞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2008년에는 스페인 세르나와 태양광발전 합작사인 토레솔을 설립,스페인에서 3개의 집광 태양광발전(CSP)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마스다르는 작년 9월 독일 이히터하우젠 지역에 박막 태양전지 모듈 생산공장도 설립했다. 연간 40㎿의 생산규모를 내년까지 85㎿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독립 사업부인 마스다르 벤처캐피털은 2억5000만달러의 '마스다르 청정기술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전체 기금의 76%인 1억9000만달러는 전 세계 신 · 재생에너지 기업에,나머지 6000만달러는 대학 연구원 등 신 · 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 중인 연구기관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이정호/심은지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