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일 대만의 전자제품위탁생산(EMS) 업체인 HT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사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터치스크린 기술과 하드웨어 등 20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게 이유다. HTC는 애플의 경쟁사인 구글로부터 외주를 받아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생산해주고 있다.

애플은 HTC가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제품 넥서스원 등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지방법원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ITC에도 제소한 것은 HTC가 만든 스마트폰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들이 우리의 특허 기술을 훔쳐가는 것을 방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경쟁은 건전한 것이지만 경쟁자들은 고유한 기술을 창조해야 하며 훔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안드로이드폰 확산을 진짜 위협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 자리를 공격적으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