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1호인 '현대PwC 드림투게더 SPAC(이하 현대PwC)'은 내년 1월에 비상장기업을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9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현대PwC의 신호주 대표이사(사진)는 2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단기간 합병 완료가 목표"라며 "시가총액 400억~1000억원 규모의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비상장기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SPAC 설립이 늘어나고 있는만큼, 우수 비상장기업 대한 경쟁이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합병을 완료하겠다는 설명이다. SPAC는 상장 후 3년 이내에 합병을 완료해야 한다. 기간 내 합병에 실패할 때에는 청산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신 대표는 "대주주 지분이 높아 합병 후 유통 주식수가 많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SPAC과의 합병으로 유치된 자금이 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지 여부가 주요 검토사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 주식수가 적은 기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투기세력의 참여를 막기 위해서라고 현대PwC 측은 설명했다.

현대PwC는 현대증권과 삼일PwC어드바이저리가 공동 설립한 SPAC이다. 현대PwC 측은 현대증권의 전문가가와 네트워크, 삼일PwC의 합병 관련 경험을 토대로 최고의 협력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상장 이후 현대PwC의 주가를 결정하는 것이 발기인들의 명성인 만큼 업계 최고 전문가들로 경영진을 구성했다는 자평이다. 현대PwC는 합병 이후에도 경영자문컨설팅, 현대증권과 삼일PwC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한 신규 거래처 중개 등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호주 대표는 "다른 SPAC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코스닥 시장의 특성을 살려 주주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계획"이라며 "중소 규모의 합병은 가격탄력성이 높아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PwC는 보통주 333만4000주를 공모해, 200억원 가량의 합병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모희망가액은 6000원이고, 공모일정은 오는 10일과 11일으로 현대증권이 주관한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