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가에서는 2010년대 증시에서 떠오를 이른바 '핵심 알파 라이징 업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에 형성될 트렌드와 관련해 미래 유망상품의 연구 ·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한 평가도 활발하다.

'핵심 알파 라이징 업종'은 대부분 친인간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위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여러 분야에서 거론되는 다양한 미래 유망상품 가운데 먼저 주목되는 것은 암세포만을 집중 공격해 건강을 가져다 주는 바이러스다. 통상적으로 암 치료는 지속적으로 분열하는 암세포를 모두 죽이는 화학치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화학치료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모근과 점막세포도 죽이기 때문에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파르보 바이러스'는 이 같은 해결책에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 안에서 살면서 그 세포를 죽게 만드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파르보 바이러스를 파발꾼으로 이용하거나, 이 바이러스에 추가로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독을 넣어 우편 폭탄을 만들고 암세포에 다가가 터지게 하는 방안 등이 개발 중이다.

또 앞으로는 어떤 외국어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는 세상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능을 가진 제품들은 지금도 부분적으로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현재 개발되고 있는 제품은 말할 때 생기는 근육 운동에서 신호를 포착해 이를 언어로 전환한 후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주는 '만능기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제품이 개발돼 상용화되면 세계인의 언어생활과 대학의 외국어 관련 학과 등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오히려 각 국민과 민족별로 고유 언어를 다시 찾으려는 이른바 '언어 정체성 찾기 운동'이 전개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자국의 언어를 세계 공용어로 만들기 위해 다른 민족에 수출하는 노력도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함께 조만간 원유,휘발유 등 기름을 먹는 박테리아를 이용해 바다를 안전하게 만드는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도 관심이다. 현재 빌레펠트 대학의 생명공학자들은 석유를 주식으로 하는 '알카니보락스 보르쿠멘시스'라는 박테리아를 연구 중이다.

하지만 이 박테리아가 개발될 경우 자국에 미칠 부작용을 꺼려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의 예상되는 반대운동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가 성공 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대체연료 개발로 앞으로는 휘발유 값이 아무리 올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료를 연소해 생기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고 이 전기가 모터를 움직이게 하는 자유 피스톤 모터 발명이 이를 가능케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주유소에는 각종 연료 메뉴판이 걸리고 운전자는 가장 싼 연료를 구매하게 된다.

또 뮌헨 공대 스포츠기기재료 학부에서는 '좋은 바람'이라는 의미의 벨로벤트(Velovent)라는 시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의 교차지점을 터널과 같은 특별한 통로의 네트워크와 결합한 독특한 상품으로,속도를 쉽게 낼 수 있도록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등을 향해 바람이 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는 마당이나 공원에 종이기저귀나 플라스틱을 버려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시대가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기저귀나 플라스틱이 식물을 더욱 잘 자라게 하는 거름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다.

이 제품은 현재 일정 수준의 현실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카드를 분실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카드에 내장되어 있는 극평면 마이크로 카메라가 주인을 알아보고 현금인출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곤충의 눈(복안)에서 힌트를 얻은 카메라를 전자공학의 힘을 빌어 크기를 극소화할 수 있게 되면 가능해진다. 이 기술은 국내 업체에서도 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기능이 완벽한 제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 잠자리 눈이 개발돼 카드가 주인을 알아보는 제품을 국내 업체가 제일 먼저 출회할 가능성도 있다.

객원논설위원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