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다르빗슈 유(24.니혼햄)가 스프링캠프에서 김태균(28.지바 롯데)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6일 인터넷판에서 다르빗슈가 전날 오키나와현 나고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평가전에서 백스톱 뒤쪽에 앉아 김태균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경기 전 연습 타격 때는 1루 그물 뒤쪽에서 김태균을 관찰하는 등 경기 내내 시선을 김태균에게 고정했다.

김태균은 이날 땅볼과 병살타 등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다르빗슈의 경계심은 대단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다른 한국 타자들과 달리 김태균은 내 슬라이더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균에게 1타수1안타를 맞고 볼넷 2개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이 좋은 타자라는 건 WBC에서 입증됐다.

집중하면 나도 흔들리지 않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스트라이크 존에 슬라이더가 형성될 것"이라며 김태균과 대결을 손꼽아 기다렸다.

롯데와 니혼햄은 3월26일~28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정규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3월20일 소프트뱅크와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인 다르빗슈가 로테이션상 롯데와 경기에 나올 것으로 보여 김태균과 일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르빗슈는 2005년 데뷔, 지난해까지 통산 63승24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20으로 아주 우수하고 삼진도 752개나 잡았다.

2007년부터 3년 내리 15승 이상을 거둔 니혼햄의 에이스로 2007년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했고 2007년과 2009년에는 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