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싱가포르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5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 가든코스(파72.6천547야드)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는 지난해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된 신지애가 처음 우승한 대회다.

신지애는 작년 이 대회에서 선두였던 캐서린 헐(호주)에 6타차 역전 우승을 거두며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알렸다.

동계훈련 기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근육량을 늘리는 체력 훈련에 전념했던 신지애는 지난 주 개막전 혼다PTT LPGA 타일랜드에서는 공동 22위에 그쳤지만 "샷이 나쁘지는 않았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올 시즌 신지애의 달라진 점은 골프채의 샤프트를 그라파이트에서 스틸로 바꿨다는 것.
신지애의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신지애가 러프에서 칠 때 그라파이트 샤프트 보다 스틸 샤프트의 감각이 더 좋다고 했다"며 "동계훈련을 통해 힘을 많이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달 뒤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신지애는 스틸 샤프트에 대한 감각을 익혀 러프가 길고 질긴 미국 코스에 대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지애는 22일 태국을 출발,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23일 프로암 대회에 참가해 코스 파악에 나선다.

개막전에서 미야자토 아이(일본)의 역전 우승쇼를 지켜봐야 했던 다른 한국여자골프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태국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나섰지만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던 김송희(22)도 다시 샷 감각을 가다듬고 있고 거리조절에 애를 먹었던 최나연(23.SK텔레콤)도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장타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한국의 경계 대상이지만 같은 아시아권 선수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미야자토가 2주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고 청야니(대만)도 지난 주 대회에서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치는 안정된 경기력을 뽐내고 있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편 재미교포 위성미(21.나이키골프)도 처음으로 싱가포르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두번째 우승컵을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