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신개념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서비스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22일 휴대전화 및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국내업체가 개발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한 스마트폰을 오는 2분기 중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증강현실이란 실제 현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주변 건물 등을 촬영하면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실제 영상 위에 겹쳐서 보여준다.

LG전자의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은 휴대전화 카메라가 비추는 시선을 하늘, 거리, 바닥 등 세 방향으로 나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정면을 비추면 당일의 최고/최저 기온 및 현재 날씨 정보를 알 수 있으며, 날씨와 관련해 사용자들이 남긴 한 줄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거리를 비추면 사용자가 현재 위치한 거리의 식당 등에 대한 이용자의 리뷰, 사진 등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일반적인 지도가 아닌 사용자의 시야를 반영한 위치 확인이 가능하며 촬영 버튼을 누르면 랜드마크의 이름이 포함된 이미지 촬영도 할 수 있다.

또 카메라를 아래로 향하면 사용자가 있는 곳 주변의 지역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줌인/줌아웃 기능을 이용해 검색 지역의 범위를 설정할 수 있으며 지역별 사용자 등록 및 포스팅을 통한 의견 교환도 가능하다.

LG전자가 스마트폰에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하기로 한 것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MC사업본부 안승권 사장이 밝힌 '프리로드'(Pre-load)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안 사장은 MWC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전략과 관련해 "많이 사용하는 애플에 대해서는 특정 업체로부터 도매로 사서 싸게 공급하겠다"며 '프리로드' 전략을 밝혔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수십만개의 애플리케이션 중 실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인기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을 LG전자가 도매로 구입해 제품에 미리 탑재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가 별도 구매를 하지 않고도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고 국가마다 인기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이 달라도 유연히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프리로드' 전략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에 이어 제조업체인 LG전자까지 증강현실 서비스에 나서면서 추후 통신사 및 제조업체 간 증강현실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7일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T스토어'(www.store.co.kr)를 통해 키위플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증강현실 서비스 '오브제'(Ovjet, www.ovjet.com)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 SK텔레콤이 최근 무료 제공에 나선 증강현실 서비스 '오브제'>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