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마크 샤피로 단장은 최근 구단 홈페이지에 "올 시즌에는 매우 흥미로운 선택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늘 선수층이 그다지 두텁지 못했던 하위팀 인디언스이지만 새 시즌에는 젊은 유망주들이 꽤 눈에 띄어 선수 기용의 폭이 넓어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벤치의 '선택'에서 추신수(28)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추신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7명의 다른 선수와 함께 '주전조'로 확실히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클리블랜드의 흔들리지 않는 주전으로 외야수 3명, 내야수 3명, 투수 2명을 꼽았다.

외야수는 추신수와 그래디 사이즈모어, 맷 라포르타, 내야수는 조니 페랄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루이스 발뷰에나 등이다.

투수로는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복귀해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2005, 2006시즌 15승 투수 제이크 웨스트브룩과 좌완 셋업맨 라파엘 페레스를 꼽았다.

클리블랜드 투수조는 23일부터, 야수조는 26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작년 11월3일 귀국했다 12월5일 출국한 추신수는 애리조나 피닉스 집에 머물며 개인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다음 달 6일부터 시범경기 캑터스리그가 펼쳐지고 시즌 개막전은 4월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로 잡혀 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대표팀 사령탑 출신으로 바비 밸런타인 감독과 경합 끝에 클리블랜드 지휘봉을 잡은 매니 악타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반면 추신수는 어느 해보다도 편안한 마음으로 새 시즌을 맞는다.

2008년 타율 0.309와 14홈런, 66타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작년 4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개막 시리즈 1,2차전에서 6타수 1안타로 부진하자 3차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되는 설움을 맛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한두 경기 성적에 따라 주전 자리를 위협받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2009 시즌 안타(175), 타점(86), 득점(87), 홈런(20), 루타(285), 사4구(78), 도루(21), 장타율(0.489) 등 8개 부문에서 팀내 1위였다.

샤피로 단장은 "추신수는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이라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타율, 장타력, 주루, 수비, 송구 등 다섯 가지 능력에서 하나도 빠짐이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클리블랜드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좌타자 러셀 브랜얀(35)을 잡으려는 경쟁에 뛰어들었다.

작년 시애틀에서 31홈런을 때려낸 브랜얀은 1루와 3루, 우익수를 두루 볼 수 있다.

추신수에게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도 있지만 클리블랜드 구단 홈페이지는 부상이 있는 라포르타 자리에 브랜얀을 기용하는 구도를 그렸다.

또 클리블랜드 현지 언론은 '좌타자는 충분하니 오른손 거포를 구하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역시 추신수에 대한 믿음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