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인한 재고량 조절 등을 위해 향후 두달내에 최소한 10여일 동안 미국 공장 2곳의 가동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마이크 고스 도요타차 대변인은 16일 추가 공장 폐쇄 여부를 묻는 미국 언론들의 질문에 이메일 답신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조업 중단이 대규모 리콜 사태와 연관돼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툰드라 픽업 트럭 등을 조립하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공장은 내달 중순과 4월 중순에 각각 1주동안 조립 생산 라인을 폐쇄할 계획이며, 캠리 세단 등을 생산하는 북미 최대 도요타차 생산 기지인 켄터키 조지타운 공장은 이달 26일 하루동안 생산을 중단하고 3, 4월 중에도 추가로 며칠간 조업을 중단할 방침이다.

고스 대변인은 샌안토니오 공장의 생산 중단 기간에는 소형 타코마 픽업 트럭 생산을 위한 시설 정비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두 공장의 일시 폐쇄 조치로 인해 생산량이 어느 정도 감소할 지는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고스 대변인은 공장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생산 중단 기간에도 임금이 지급되며, 추가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가속 페달과 플로어 매트, 브레이크 등의 문제로 인해 전세계에서 850만대의 차량을 리콜키로 한 뒤 미국과 캐나다의 6개 공장을 이달 초 폐쇄했다가 8일 조업을 재개했었다.

지난 1월 도요타차의 미국 판매는 16% 급감했고, 이달에는 리콜 차량의 수리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도요타차 딜러들은 고객을 타사 브랜드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최고 인기모델인 캠리 세단에 대해 1천달러의 리베이트와 추가 1천달러의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약효가 먹히지 않아 또 다시 생산 중단에 들어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AP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