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업팀 직원들까지도 수주 목표액을 정했습니다. 전 임직원이 수주전에 뛰어들기 위해서죠."

신동아건설 이인찬 대표이사 사장(63)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에는 힘든 시기를 겪으며 수주 목표의 절반 정도(6500억원)밖에 달성하지 못했었다"며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129%나 높은 1조5000억원으로 삼고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동아건설은 올초 기존 사업본부제를 폐지하고 담당임원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사장 직속으로 부서별 담당 임원을 둬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 사장은 "중간 보고체계를 없애 조직을 유연하게 만들었다"며 "조직 규모가 작은 중견기업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직 개편으로 보다 신속하게 현장의 얘기를 듣고,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인 7시20분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그는 "조직 개편 이후 사장이 더 바빠졌다"며 웃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어려운 시장 상황 때문에 신규 분양을 전혀 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4000여채에 달하는 대단지인 김포 신곡지구를 포함해 총 5685채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주 목표 1조5000억원은 민간 8000억원,공공공사 7000억원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 1조900억원에서 1100억원 늘어난 1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신동아건설을 둘러싼 '악성 루머'가 최근 잘 정리됐습니다. 임직원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새출발하자며 단합하고 있습니다. "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10월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으며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최근 무혐의 처리됐다. 이 사장은 "검찰 수사가 잘 마무리됐다"며 "큰일을 겪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윤리경영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입주 뒤 가가호호를 방문,불편 사항을 접수하는 '파밀리에 서비스'처럼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더 쓰겠다고 밝혔다.

신동아건설은 인천지역에서 발주하는 사업을 적극 따내기 위해 지난해 본사 소재지를 경기도 성남시에서 인천시 구월동으로 옮겼다. 실질적으로 본사 역할을 하는 서울 용산의 조직과 인력을 모두 이전하는 것은 아니며 인천 지역에 정통한 영업 인력으로 구성된 조직을 가동키로 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