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신임 행정쇄신상에 반(反)오자와 계열의 에다노 유키오 중의원(45)을 발탁했다.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토야마 총리는 현재 센고쿠 요시토 국가전략상이 겸직하고 있는 행정쇄신상에 전 민주당 정조회장인 에다노 중의원을 10일 임명했다. 에다노 중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반오자와 계열의 선봉에 서 있다.

하토야마 총리가 에다노 중의원을 행정쇄신상에 발탁한 것은 자신의 위장 정치헌금 문제와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으로 추락하고 있는 지지율을 의식해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차원이라고 민주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에다노 중의원은 나이는 젊지만 사이타마에 지역구를 둔 6선의 민주당 중진으로 당내에서 정책통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정부 행정쇄신회의가 추진한 2010년 예산 재편성 작업의 총괄팀장을 맡아 각 성청이 요구한 예산 가운데 불요불급한 6770억엔을 삭감하는 등 예산 편성 작업에 수완을 보였다.

에다노 중의원이 행정쇄신상에 취임하면 하토야마 내각의 각료 17명 중 반오자와 계열은 센고쿠 국가전략상과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을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내각과 당에서 반오자와 계열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오자와파 일색의 당내 역학 구도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