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0일 현대건설에 대해 최근 주가가 바닥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점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9만80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변성진 연구원은 "실적 부진과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탓에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전날까지 19.5%나 떨어졌다"며 "이는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라고 전했다.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주가수익비율(PER)이 11.3배로, 금융위기 시절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그러나 현대건설 주가가 이처럼 떨어질 이유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원가율 재조정으로 올해 원가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며 "작년 4분기 원가율 재조정도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국내 플랜트 부문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원가율 재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변 연구원은 "최근 건설업종의 주가 하락 이유는 해외 부문의 수익성 악화 우려와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대두 가능성인데, 현대건설의 경우 수주가 다각화돼 있어 지속적으로 수주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마진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 가운데 55%가 중동 이외의 지역이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발전 프로젝트가 전체 수주의 30%에 이른다"고 했다.

이어 "매출과 이익의 50%를 차지하는 해외 부문의 원가율은 2007년 이후 하향 안정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적극적인 마진 확대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 앞으로 이익 성장과 수익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