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0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원통형 부유식 저장설비(FPSO)의 일괄도급방식 수주로 해양사업 마케팅 강화전략이 돋보일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ENI Norge AS사와 1조2907억원(약 11억달러) 규모의 FPSO 공사계약을 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인도시기는 2013년 12월 31일이며 2011년 11월부터 해양플랜트 전용 도크에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에 계약한 FPSO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부유식 FPSO(지름 112m, 높이 75m로 자체 중량 5만2000t)로,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최대 저장용량이 30만 배럴에 이른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통형 FPSO는 북극해의 추운 날씨와 강한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기존 선박 형태와 달리 원통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첨단 설계와 고난도 시공능력이 요구된다"며 "현재 원통형 FPSO는 전 세계적으로 저장용량 30만배럴 규모 3기만 운영되고 있어 현대중공업이 제작하는 골리앗 FPSO가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원유 200만 배럴 이상 저장 가능한 초대형 FPSO 시장 점유율이 약 60%로 세계 1위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이번 FPSO 수주는 이탈리아와 노르웨이 등 세계 유수의 해양설비 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수주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호주와 아프리카, 북해, 중동, 러시아 등지에서 발주될 대형 해양공사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수주가 예상됐던 부분이지만 EPC방식의 수주를 토대로 대규모 해양사업에서 현대중공업의 인지도 상승과 마케팅 강화 전략이 돋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