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주중대사는 10일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정상회담 날짜를 못박아 놓고 한다거나 어떤 날짜에 맞추는 것은 실제로 가능하지 않다"며 "어떤 시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 대사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정치적 쇼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베이징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진행되는 일은 없다"며 "정부 내에 그것을 담당하는 기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 창구가 베이징이 아니라 국가정보원 등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또 최근 북한과 중국 고위관계자의 교차방문과 관련,"최근의 흐름은 긍정적 신호라고 보여진다"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들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류 대사는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의 정치 일정으로 볼 때 2월 춘제는 큰 명절이고 3월 초에는 전국인민대회와 정협대회라는 중요한 양회가 열리는 데다 (관련국들 사이에) 여러 가지 조율할 부분도 있기 때문에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고 답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여부에 대해 그는 "중국 측 인사들로부터도 구체적인 말을 들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윤호 주러시아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 러수교 20주년을 맞은 올해 한 · 러 정상회담 등 다양한 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된다"며 "한 · 러 정상회담은 오는 9월이나 G20(주요 20개국) 서울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현재 (러시아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 천연가스관 설치와 관련,"종합적으로 타당성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가스관이 북한 영토를 통과하는 게 정치 · 경제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전력 철도도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남북관계가 큰 변수"라면서 "러시아에선 타진하는데 북측에선 아직 답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