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증시가 10% 가까이 급락한 속에서도 중국 펀드에 신규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째 이어진 중국 펀드 자금 유출 행진이 일단락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10일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펀드는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174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동안 전체 해외펀드 순유출(4조1900억원)의 30%인 1조2390억원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던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중국 펀드 자금 유입은 상하이 심천 등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5일 설정된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H(A)'에는 146억원이 새로 들어왔으며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의 환 노출형과 환 헤지형으로도 각각 55억원,16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번 주에는 '미래에셋차이나A셰어'도 기존 고객의 환매에 따라 외국인적격투자(QFII) 한도에 여유가 생겨 추가 납입을 받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홍콩H주 펀드에선 'KB스타차이나H인덱스A'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3A'로 비교적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의 추가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지금 지수대는 매수해볼 만하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예상보다 빨리 출구전략 논의가 이뤄지면서 증시가 출렁일 수 있는 만큼 투자시점을 분산 할 것을 권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이 금리 인상 등의 출구전략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