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이 11일로 종료되면서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수요자가 줄어들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8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내에 신규 주택에 청약할 의사가 있다는 수요자는 24.5%(218명)로 2009년 4분기보다 6.3%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계속 증가하던 신규 청약 수요자 비율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2009년 초 14.5%를 기록했던 신규 분양 의사 수요자들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와 신규 분양에 대한 혜택이 맞물린 지난 4분기 30.8%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주택 매입을 미루는 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 주택을 매입할 의향이 있다는 수요자는 지난 분기 26.1% 였지만 이번 분기에는 23%로 떨어졌다.

'향후 6개월 이내에 이사할 경우 주택을 매입하겠느냐'는 질문에도 78.2%가 전세로 옮겨가겠다며 주택 매입을 유보했다.

주택을 매입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2009년 3분기에 40.6%로 가장 높았으나 8월 보금자리주택 공급 발표 이후 떨어지기 시작해 이번 분기에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내집마련을 미루는 이유로는 '가격 변동에 대한 우려(19.0%)''경기회복 여부 불투명(19.0%)' 등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주된 이유였다. '대출 부담 및 자금 부족'을 이유로 든 답변도 27.8%로 높았다.

김규정 부동산114부장은 "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자금마련 부담 등으로 주택 가격 상승 전망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전세 거주자들이 내집마련을 미루고 대기 수요로 돌아서면서 올해에는 매매시장보다 전세시장에서 불안 요소가 크다"고 분석했다.

조사는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부동산114 패널회원을 대상으로 지역과 연령별로 인구 비례를 적용해 진행됐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