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흘만에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의 부진에는 일회성 요인이 컸고, 규제관련 우려도 완화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강원랜드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조정했다.

◆"4분기 부진, 일회성 요인 커"

지난해 4분기 강원랜드의 영업이익은 707억4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1% 감소했다. 매출액은 3024억6500만원으로 12.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679억6000만원을 기록해 137.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평균 예상치(컨센서스) 1083억원을 크게 밑돌았지만, 강원랜드의 주가는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8일 오후 1시26분 현재 강원랜드는 전주말보다 350원(2.31%) 오른 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반등은 4분기 영업이익 부진이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이었고, 정부 규제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실시한 144명의 명예퇴직 비용 143억원을 비롯해, 그동안 지속돼던 퇴직금누진제 폐지 위로금 317억원 등이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었다"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주 원인이 일회성 비용이라는 점과 앞으로 비용구조를 개선한다는 점에서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최용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명예퇴직자 수는 2008년 17명에서 14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임직원수가 3321명에서 3076명으로 8% 감소해 중장기적으로 영업비용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규제영향 미미…외형 성장 이어질 것"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에 따른 영향도 미미해, 강원랜드가 외형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사감위는 2개월 연속 15일 출입한 고객에 한해 전자카드를 발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강원랜드는 이미 방문객 출입제한일수을 15일로 규정해 놓은 상황"이라며 "또 기존에 우려했던 베팅금액제한과 관련된 내용이 제외됨에 따라 전자카드관련 위험요인(리스크)는 크게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세수 부족으로 매출액의 규모를 제한하는 총량제 역시 완화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사감위는 강원랜드의 지난해와 올해 카지노 매출액을 각각 1조579억원과 1조774억원으로 제한했으나, 2009년 초과분 1000억원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방안이나 패널티는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국회에서는 세수 부족 등을 감안해 매출액 총량제 폐지를 검토 및 관련 입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이날 강원랜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우리투자증권(1만7600원→1만8700원), 키움증권(1만5000원→1만9000원), 푸르덴셜투자증권(1만8500원→1만9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만400원에서 1만8800원으로 낮췄으나, 다른 증권사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조사한 한국 11개 증권사의 강원랜드 평균 목표주가는 1만8927원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