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20(주요 20개국)에 밀려 갈수록 위상이 축소되고 있는 G7(선진 7개국)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가 5~6일 이틀간 캐나다의 북극지역 도시 이칼루이트에서 열린다.

4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선 금융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규제안 마련과 중국의 위안화 절상문제,출구전략 시기 조율 등이 논의된다. 또 자유롭고 내실 있는 토론 분위기 조성을 위해 참석자들이 정장 차림을 하지 않고 별도의 공동성명을 내지 않는 대신 기자회견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동안 대도시에서 개최돼 왔던 G7 회의가 이름도 생소한 북극권 시골 소도시에서 열린다는 건 결국 국제무대에서 G7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셈이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단 캐나다 정부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아름다운 관광지로서 북극의 매력을 홍보하기 위해 북극권 원주민 이누이트의 자치지역인 이칼루이트를 회의 장소로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AP통신은 캐나다가 북극권 영토에 대한 권리 주장을 위해 국제회의 장소로 적합하지 않은 이칼루이트를 무리하게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극 영토분쟁으로 가장 갈등이 심한 러시아가 옵서버로 초대받지 못한 점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