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 등이 발생하는 상황을 포함한 3가지 유형의 비상사태 시나리오에 대비, 이미 군병력 운용계획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브 스탠리 합참 군구조.자원 담당 국장(중장)은 4일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이외 지역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의 대비책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우리는 3개의 시나리오를 선정해 군(운용)을 실험했다"고 밝혔다.

스탠리 국장은 "(3가지 시나리오에는) 한국이 물론 포함된다"면서 "우리는 단순히 군의 능력을 키운 게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3가지 다른 경우의 수에 맞춰서 실험을 했다"고 강조, 3가지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상정한 `맞춤형' 비상계획의 훈련이 완료됐음을 시사했다.

한반도 이외 나머지 2개 지역은 중국(대만과의 양안분쟁), 이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이런 실험은 군의 신축성에 방점을 찍고 있으며, 지상군의 규모는 그중 일부"라고 설명하면서 "3가지 다른 시나리오에서 군 규모에 대한 실험은 만족할만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반도에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에는 현재 남한에 있는 미군을 지원할 지상군이 투입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다만 스탠리 국장은 미군이 이라크 및 아프간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만일 가까운 장래에 한국과 같은 규모의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면 미국은 불가피하게 군 자원을 추가 동원할 필요가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