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냄비 성금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안모(25)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해 12월31일 자정께 서울 종로6가 길가에서 모금 관리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자선냄비를 통째로 가져가 안에 있던 성금 2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자선냄비의 지지대와 모금통을 분리한 뒤 모금통만 가지고 달아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또 지난해 12월26일 자정께 서울 성북구에 있는 버스 차고지에 주차된 마을버스의 창문을 공구로 깨고 들어가 요금통을 부순 뒤 20만원을 털어 달아나는 등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7차례에 걸쳐 70여만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안씨는 절도죄 등으로 춘천교소도에서 3년 가까이 복역하다가 지난해 12월24일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됐지만 풀려난 지 이틀 만에 다시 범행을 시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5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된 안씨는 숙식을 해결할 길이 막막해 절도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