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의 실적 부진에 대해 한파로 인한 전력수요의 급증으로 연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전력수요 증가가 오히려 요금인상의 근거를 마련해 한국전력의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전력, 4분기 영업손 예상치 웃돌아"

한국전력은 2일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5686억원, 777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을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3조6857억원으로 6.86% 늘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6400억원대로 시장의 예상보다 손실폭이 1000억원 정도 늘었다"며 "4분기에 국제 에너지가격이 상승한데다, 전력수요도 급증해 연료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강희승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구입비 부담은 지난달에도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이는 1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요금인상 모멘텀 기대…조정시 매수"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부진의 주 요인인 연료비 증가가 오히려 전기요금 현실화를 앞당겨, 한국전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요금인상에 따라 실적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조정시에는 매수로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강희승 연구원은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된 예비전력 감소와 정산단가 상승 등은 연료비연동제 도입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며 "이는 정부의 요금인상 공감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연료비연동제 실시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과 한국형 원전 수출에 따른 성장동력 부각 등으로 한국전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조정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동제 실시 가능성이 점차 확실해지고 있어 단기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연동제는 한국전력의 중장기 이익 안정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