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실사단 내주께 파견.."민관지원 1천200만弗 넘을것"

정부는 21일 아이티에서 평화유지활동(PKO)을 펼치고 있는 유엔 아이티 안정화군(MINUSTHA)에 공병 위주로 편성된 200여명 규모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정부는 유엔의 요청에 따라 평화유지군을 국회 동의를 얻어 파견하기로 했으며 아이티의 조속한 안정과 복구를 감안해 국회 및 유엔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파병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최소한의 자족기능을 갖추려면 200명은 넘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최종 규모는 국방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유엔의 파병 요청서가 정식으로 전달되지 않았지만 곧 외교 경로를 통해 요청서가 도착할 것으로 본다"며 "군 실무선에서 대략 250여명 정도가 적당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 군당국은 다음 주에 외교부와 국방부, 합참 관계자들로 구성된 합동실사단을 아이티에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실사를 통해 임무와 주둔지 여건, 군수물자 조달 방안 등을 파악한 뒤 부대 규모와 임무, 주둔지 등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아이티에 파병될 우리 군은 현지 진료시스템이 마비되어 있고 공공시설 복구 소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의료와 공병 위주로 편성하되 치안유지 활동을 위한 특전사 병력도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파병 준비기간이 짧으면 파병 인력 교육시간이 적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합참에서 고심하고 있다"며 "그러나 파병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조기에 파병해야 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한 달 이내에 파병준비를 마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아이티 신속 파병 방침에 따라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22일 뉴욕을 방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아이티 PKO 파병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아이티에 대한 민관 합동지원 규모와 관련, "현재 민간의 모금 열기가 매우 뜨겁다"며 "애초 민간에서 250만 달러 정도 걷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보다 200만 달러가 더 늘어난 450만∼5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총 지원규모가 1천2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민간에서 250만 달러, 정부에서 750만 달러로 총 1천만 달러를 아이티에 지원할 계획이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rhd@yna.co.kr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