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밀수출은 378% 급증…"시세차익 노린 범죄"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지난해 밀수, 마약 및 불법외환 거래사범 등 인천공항을 이용한 국제범죄 1천541건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범죄별로는 외환범죄가 1천8건으로 가장 많았고 관세 범죄 315건, 지적재산권 범죄 118건, 마약 범죄 88건, 대외무역 범죄 12건 순이었다.

금액별로는 외환범죄가 3천97억3천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마약범죄 464억3천200만원, 지적재산권 범죄 400억5천600만원, 관세사범 264억1천만원, 대외무역 사범 3억9천900만원을 기록해 모두 4천230억3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를 거치는 중계 마약 밀수가 전년도보다 150% 증가했고 금괴 밀수출 (378%), 외화휴대 밀반입(286%), 신분증 위조(248%)도 증가했다.

마약밀수는 지난해 전국 수사기관들이 적발한 검거실적의 약 80%가 인천공항세관에서 적발됐다.

세관 측은 마약 청정국인 우리나라를 중계지로 활용하려는 중계마약 밀수가 모두 10건에 400억원 상당이었고 품목별로는 개인 소비용 신종마약, 벤질피페라진, 로라제팜 등 강간 마약(Rape Drug) 등이 주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시세가 급등해 3.75g 기준 2009년 10월 현재 국내외 가격차가 5천200여원에 이르면서 시세차익을 노리고 금괴를 밀수출하려는 사례도 늘어나 지난해 모두 213억원 상당의 밀수출 금괴를 적발했다고 세관 측은 전했다.

외국으로 반출되었던 외화 및 밀수자금이 국내로 반입되는 사례도 증가해 외화 밀반입 범죄가 2008년 148억원에서 지난해 574억원으로 급증했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외국인등록증 등 위조신분증 밀수입 역시 2008년 44건에서 지난해 253건으로 늘어났으며 세관 측은 위조신분증 관련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국제우편물이나 특송화물에 대한 X-ray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관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통한 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수사기관과 수사공조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철저한 검사를 통해 범죄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