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대선에 나선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가 14일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임기 5년 내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모셴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하나의 유럽을 건설 중"이라면서 "대통령이 되면 우크라이나를 (임기) 5년 내 EU 회원국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5년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 집권 이후 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최우선 외교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나 정치 혼란과 경제 불안 등으로 이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친서방 노선에 치우쳐 러시아와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고 새로운 회원국을 맞을 준비를 했던 EU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겼다.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는 티모셴코 총리는 EU 가입에는 찬성하면서도 러시아가 극구 반대하는 나토 가입에 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티모셴코 총리는 이날 "대통령에 오른다면 러시아를 적대시하지 않을 것이며 상호 이로운 동반자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대선에서 티모셴코 총리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는 EU 가입은 몰라도 나토에는 절대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브치옴이 지난 3~10일 우크라이나 국민 1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야누코비치가 30.5%로 1위를 차지한 반면 티모센코는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처음으로 세르게이 티기프코 전 경제장관(14.4%)에 밀려 3위(13.9%)로 쳐지면서 대선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