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철강소비 둔화 우려로 급락하고 있다. 세계 철강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철강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2009년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세계 철강소비량 증가를 이끌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 지준율 인상이 철강가격을 겨냥한 것이 아닌만큼 철강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中, 지준율 인상…철강 소비둔화 우려"

13일 오후 2시28분 현재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88% 내린 284.79로 코스피 업종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업종 내 대장주인 포스코가 4.49%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하이스코(-5.25%) 동국제강(-4.73%) 동부제철(-3.70%) 현대제철(-2.23%) 등 대부분이 내림세다.

철강주의 이같은 약세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철강소비량 둔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크게 증가한 신규 대출은 높은 수준의 철강소비 증가율을 이끄는 원동력이었다"며 "지준율 인상은 신규대출 감소와 철강소비량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중국 지준율 인상 소식은 철강업종 주가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철강업종의 지속적인 상승추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준율 인상 소식에다 최근까지 철강업종이 많이 올랐다는 이유가 겹쳐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준율 인상 영향 단기적"

전문가들은 중국 지준율 인상이 철강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철강가격을 겨냥해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현태 연구원은 "이번 지준율 인상은 중국내 유동성을 축소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의 속도조절 차원"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에도 철강업종은 중국 지준율 인상 이슈에 따라 1,2일 조정을 받았으나 이내 제자리를 찾았다"며 "철강업종의 업황은 올 상반기까지는 좋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조정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소재팀장도 "지준율 인상이 철강가격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날 철강업종의 약세는 심리적인 영향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중국 정부의 투자 대부분은 사회간접투자"라며 "이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5~10년이 걸리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철강수요는 탄탄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