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뒷공간을 잘 이용했지만 마무리와 연결이 부족했다.또 좋은 찬스를 가지면서도 다음에 볼에 대한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의 로열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현지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 친선경기에서 졸전 끝에 득점 없이 비기고 나서 해결사 부재와 골 결정력 부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이날 플래티넘과 경기에 무려 22명을 교체 투입하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 선정을 위한 `옥석 가리기'를 계속했으나 공격수들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해 끝내 0-0 무승부라는 참담한 결과를 얻었다.

지난 10일 잠비아와 평가전 2-4 참패에 이어 또 한 번 실망스런 성적표다.

그는 이어 "남은 한 경기까지는 전체 선수를 두루 기용해 기량을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 일문일답.
--오늘 많은 선수를 투입했는데.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공의 빠르기에 아직 적응이 안 된 모습이다.

포트엘리자베스는 고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경기까지는 전체 선수를 기용할 계획이다.

--3-5-2 시스템 실험에서 소득이 있었나.

▲전반에 스리백을 해서 상대 공략을 역점으로 봤는데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상대 뒷공간을 잘 이용했고 그다음에 마무리나 연결이 안 됐던 점이 있다.

후반에는 (4-4-2 전형으로) 바꿨지만 좋은 찬스를 가지면서도 다음에 볼에 대한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가 아프리카 적응에 도움이 됐나.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장점이 있다.

체구가 작으면서도 볼 재간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하는 데 적응이 된 것 같다.

--하태균이 부상으로 전훈 멤버 중 처음 낙마했는데.
▲선수들이 와서 훈련하면서 근육 아픈 선수도 생겨나고 했는데 하태균 선수는 그전부터 안 좋았던 상태가 2-3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고 자신도 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젊은 선수들을 계속 실험하는데.
▲이런 선수들을 조합해서 서로 잘 맞고 조화가 잘 되는 선수를 찾아보겠다.

--고지대 적응을 잘 마쳤나.

▲고지대에서 잘 되는 선수가 있고 안 되는 선수가 있다.

훈련하면서 계속해야 할 것 같다.

어느 정도 파악할지라도 이런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직 반절도 안 됐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피곤한 상태이고 점점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잠비아전에 이어 이번 경기도 비겼는데.
▲두 경기를 가지고 왔다갔다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루스텐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