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투시기로 불리는 전신투시 스캐너(이하 전신 스캐너) 도입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공항당국도 1월 중에 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의 출국 검색대에 전신 스캐너를 설치하는 대로 시범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교통부 측이 7일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파리 공항당국인 아에로포르 드 파리와 항공사 측이 설치 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청했다.

전신 스캐너는 1대당 가격이 10만유로(1억6천만원)∼15만유로(2억4천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프랑스는 전신 스캐너 검색을 원하지 않는 승객에 대해서는 몸 수색 검사를 대신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프랑스 당국은 6개월 전에 남부 도시 니스 공항에 전신 스캐너 도입을 추진했으나 알몸 노출을 비판하는 인권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앞서 독일과 영국 정부도 자국 내 모든 공항에 전신 스캐너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08년 10월에 최신형 X레이 검색기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항공보안 강화 법안을 제안했으나 역내 주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유럽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