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치와와들이 비행기를 타고 대륙횡단하는 별난 일이 벌어졌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동물보호관리 기관은 치와와 개체 수가 늘어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이 지역의 치와와 15마리를 버진아메리카 항공에 태워 뉴욕으로 보냈다고 6일(현지시각) ABC뉴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 치와와들은 6시간의 비행에 걸쳐 동부 뉴욕시의 미국동물학대예방협회로 이송됐다.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에서 치와와는 너무 흔해서 인기가 없다. 영화 '베버리 힐즈 치와와'의 인기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몇 년간 캘리포니아 지역 동물보호소에서는 치와와가 급격히 유입돼 전체 개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뉴욕 등 동부에서는 여전히 치와와 수요가 높은 편이다. 동부는 오랫동안 대형 개를 선호해왔기 때문에 작은 개가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뉴욕에서는 지하철을 타거나 좁은 집에 사는 경우가 많아서 치와와처럼 작은 개를 데리고 다니기 유리하다.

이 치와와들은 뉴욕으로 이송되는 동안 사람 못지 않은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버진 항공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출국할 때 치와와들이 밟고 갈 수 있는 레드카펫을 제공했다. 또 이들이 일반 승객석에서 샴페인 칵테일과 컵케이크, 장난감 등을 즐길 수 있게 해줬다.

치와와의 대륙횡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ABC방송의 인기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여주인공 캐서린 헤이글은 자신의 재단을 통해 서부에서 동부로 치와와를 이송해 오는 '치와와 이송 프로젝트'를 지원해 오고 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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