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사장 美서 간담회..북미 판매목표 올해 20% 늘려
"`천덕꾸러기' 가전부문, 새 수익원 기대"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의 실적 전망에 대해 "자신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피력했다.

최 사장은 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멀티미디어 가전박람회인 `CES 2010' 행사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곧 공개될 예정이어서 작년 실적은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초만 해도 전망이 나빴지만 좋은 숫자를 만들었다"고 밝혀 작년 실적도 애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부문 주력상품인 LED TV를 260만 대가량 판매하고 휴대전화부문에서 판매량 2억대, 영업이익률 20%대, 시장점유율 20% 등 '트리플 투'를 달성하면서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실적에 대해 최 사장은 "전략제품들에 대한 거래선과의 협상을 연말에 거의 끝냈다"면서 "협상결과를 보면 올해도 '자신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거듭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영상디스플레이사업본부장인 윤부근 사장은 "올해 3D LED TV 가격이 그리 높게 책정되지 않았으며 이 제품을 올해 작년 초 잡았던 LED TV 판매목표(200만대) 정도로 팔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성 사장은 "올해 북미시장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20% 늘려 잡을 것"이라고 말해 북미시장에서 큰 신장세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가전, TV, 휴대전화 등 북미시장의 매출이 전체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전체의 4분의 1을 넘고 있으며 TV처럼 1위에 오른 품목은 2위 업체와의 판매가격, 이익률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고 최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가전 부문이 한때 삼성의 '천덕꾸러기'였지만 가전과 TV를 합치면 이 시장이 휴대전화보다 크다"면서 "이 부문이 삼성전자의 새 수익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런 점을 감안해 올해 CES에 전략제품을 대거 출품하는 등 북미시장에서 연초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의 전통적 주력 부문인 반도체에 대해서는 "지금이 회복기"라며 "1∼2년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역시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아이폰의 등장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된 스마트폰 시장과 관련해서는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작심하고 잘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