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만여명 발 묶여

4일 서울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김포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돼 제주에서 서울 등지로 나가려던 1만여명의 관광객 발이 묶였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제주발 김포행 항공편 52편과 청주행 6편, 원주행 1편 등 총 59편이 결항해 1만1천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항공사별 체류객은 대한항공 5천여명, 아시아나항공 1천300여명, 제주항공 2천여명, 이스타항공 1천350여명, 진에어 1천100여명 등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따라 각각 1천500여명, 400여명에 대한 대기예약을 받았으나 항공편 사정이 여의치 않은 다른 항공사들은 대기예약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체류객 중 일부는 부산 등 다른 노선을 이용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아예 상경을 포기하고 다음날 항공편을 미리 예약, 새로 숙소를 잡는 등 수도권 폭설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군인과 수험생을 포함한 일부 항공편 이용객들은 오후 늦게라도 비행기를 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저녁 항공편의 스케줄을 꼼꼼히 파악하며 대기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언제든지 기상이 호전되면 김포노선은 물론 인천노선으로라도 특별기를 띄워 관광객들을 수송할 계획이지만 날씨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체류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